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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특허를 획득하며 또 한 번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만두를 넘어서, ‘디자인’이라는 무형 자산을 앞세운 이번 전략은 식품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특허가 중국의 전통 만두 문화와 맞물리며 국제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어 더욱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특허청이 인정한 ‘만두 디자인’
CJ제일제당은 2023년 2월, 미국 특허청(USPTO)에 독창적인 비비고 만두의 외형 디자인을 등록 신청했고, 약 2년 만인 2025년 4월 특허 등록에 성공했습니다. 해당 디자인은 ‘가는 두 줄의 주름이 반복되는 구조’를 특징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만두는 조리 방법이나 재료 등에 따라 차별화되는데, CJ는 ‘형상’에 초점을 맞춰 식품업계에서는 드물게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특허 보호 기간은 총 15년. 이는 단순한 상표나 로고를 넘어서 비비고 브랜드의 만두 외형 자체를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반응은 '극과 극'
이와 같은 특허 소식에 미국 현지 시장은 CJ의 창의성과 브랜드 파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 만두 시장에서 약 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확실한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비고 만두'는 한국식 만두의 매력을 살려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그 성공의 연장선상에서 디자인 보호 전략까지 더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기업이 자오쯔(중국식 만두)의 외형을 특허 등록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전통 음식 문화가 타국 기업의 상업적 이익 수단이 되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인가, 상업 전략인가?
이번 사안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식품 특허를 넘어 문화적 해석의 충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만두’라는 음식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각국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입니다. 하지만 ‘디자인 보호’는 상표와 별개로 구체적인 시각적 차별성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문화재산과는 구분되는 영역입니다.
CJ제일제당은 이 부분에서 매우 전략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제품의 외형 자체를 지적 재산으로 보호함으로써 유사 제품의 진입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과거 기술이나 브랜드명에 국한된 지식재산 전략을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전략, 다음 수는?
비비고는 현재 미국을 넘어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특허는 이 과정에서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유사한 만두 제품을 제조하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이와 유사한 외형을 사용할 경우, 미국 내에서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특허 등록은 CJ제일제당의 미래 지향적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단순한 식품 제조에서 나아가, 브랜드, 감성, 디자인 등 복합적인 요소로 시장을 공략하는 종합적 접근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결론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디자인 특허는 단순한 법적 보호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과의 문화 논쟁이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략은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디자인도 경쟁력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CJ의 행보가 글로벌 식품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